[Photoforum] 출사후기 : 안개와 줄다리기한 날
2021-11-06 18:35:15
南岡
조회수   84
玄浦선생님이 벼르고 별러 선정한 저 멀리 용담호.

장장 3시간 반만에 도착한 주천생태공원은 짙은 안개속에 갇혀있다.   주차장에는 10여대의 사진인 차량이 서 있는데

단골포인트에 가려는 방향에 차를 세웠다.   어차피 안개속에 사진을 담으러 온 것이니 카메라를 메고 물가로...

몇몇 사진인틈에 끼어 한 컷 눌러 보았지만 이 건 五里霧中이다.  물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보일까 말까.....

물가를 걸어 포인트 마다 내려 서 보았지만 모두 헛탕이다..    그러면 단골포인트로 가서 기다리자고.....

전주에서 왔다는 아줌마들이 인생샷찍는다고 난리다.  그런데 모델을 서는 사람들이 코로나 거리두기를 하는 건가 ?

서로 떨어저 걸으니 멋이 없다.    "  모델들이 멋대가리 없게 떨어저 걷네요. 손이라도 잡고 걷던가 ! "   한마디

건넸더니   멀리 가는 모델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야~~  좀 붙어서 걸어 멋대가리 없댄다 "  ㅎ ㅎ

할 일없이 안개가 걷히기를 무작정 기다린다.    참다 못한 玄浦선생님 " 틀렸네요. 철수하지요 "  그러나 회장님은

묵묵부담.   " 다른 곳에 가도 안개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기다려 보지요 "   이래서 이곳 저곳  거닐면서 쓰잘데 없는

사진만  박아 본다. 허 허  그런데 어디론가 모습이 사라젔던 玄浦선생님 한테서 전화가 왔단다 .

" 운동장으로 오시지요 "   " 멀리 걷기가 힘드니 차가지고 오란 얘기구먼요 "  南岡의 시쿤둥한 답변에...

" 이리와 !   차에 타라구 "    운동장가는 샛길에 단풍나무 두어 그루가 곱게 물들어 있다.  이게 어디냐 ?

가믐에  단비네요.   두어 컷 담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데... 와~~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   서둘러 포인트로..

그런데 지난해 담았던 풍경은 아니다.  호수에 물이 많이 빠저 억새 높이가 높아 젔다. 반영이 잡히지 않는다.

장화를 신은 사람이라면 물속으로 들어 서면 되겠지만....  몇 컷 시도하다가 물러 서다.

지난해는 물이 차 올라 가지 못했던 길을 멀리도 걸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포인트를 찾다.  사진인 두세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물러 선다.      아마 이곳은 널리 알려진 포인트가 아닌 듯....    다행히 여기서 헛탕을 면하게 된

것이다.  허겁지겁  샷터를 눌러댄다.  안개가 사라지기 전에  몇 컷 건저야지.....

그러고는 끝장이다...  다음 장소로 찾아 가야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영광교에 이르니,  사진인들이 북쩍거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단 한 사람도 없다.

차창으로 내려다 보니  " 호수에 물없쓔~~ "   동네를 흘러 내려오는 실개천이 전부다. 그러니 사진이 될 수가 없지...

그냥 통과.....

와룡교에도  사진인이 한 사람도 없다.  차에서 내려 호수를 내려다 보니..   이건 가믐도 보통 가믐이 아니다.

물막이전에 나 있던 길의 모습이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단풍이 물들리도 물론 없다.  헛탕이여~~


오늘은 힘든 날이네요.  주천생태공원에서는 8시 10분부터 10시 10분경까지 장장 두 시간 안개와 줄다리기끝에

무승부로 끝났는데.... 여기서는 물안개는 고사하고 물끝도 망원경을 동원해야 구경할 수 있을 정도..... 허 참


구암마을을 지나다가 잠시 길옆에 주차하고 玄浦선생님 홀로 하차....  뭐 담을 게 없어 보이는데요...

다음은 "덴노지 " 천황사 은행나무 담으러....   허허 이게 무슨 일이여 ~   은행나무잎이 단풍도 들기 전에 모두

낙옆으로 우수수....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낙옆도 색갈이 거무틱틱해서 담을 수 없다. 

입구 빨간단풍나무 한 그루가 생색을 내고 있다.   그거라도 인증샷..... 여기도 헛탕이유~~


다시 한 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모래재 메타세콰이어길....

사진인들이 주차장을 메웠다.  그런데 단풍이 아직인지 신통치 않다.  어딜 가나 올해는 단풍흉년인 것같다.

인증샷 한 컷에 물러서다. 길옆 작은 집,   몇해전 꽈리를 맨드라미배경으로 재밋게 담은 곳... 올해도 예외없이

꽈리가 곱게 익었는데 배경을 만들 수가 없다. 포기..... 대신에 작은 연못에 실분수가 있어 여기서 물장난 치다.


아점하러 가야지요..   " 어디로 가 ?"   " 재 넘어 가면 두부집이 있어요.   두 집이 길 양편에 있어요 "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유명한 "화심두부"   널직한 홀에는 손님들이 북쩍 북쩍... 여기는 코로나가 도망갔나 ?

완주군 사람들이 모두 여기로 점심하러 온 것인가 ?     이 집 대표 메뉴 " 돼지고기 순두부 "   

맛은 그저 그런데 量이 많은 것같다.  한 그릇을 쫙 비웠다.


안개와 싸우고 이곳 지곳 많이고 헤집고 다닌 날..  그러니 헛탕친 곳도 많은 날...

하지만 안개와의 싸움에서 무승부로 끝나  얻어 온 몇 컷 작품이 그런대로 만족한 날.....

단풍사진을 맹글어 보겠다는 일념에서 먼길을 달리신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인의 투혼을 보여 준 하루 玄浦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출사길은 언제나 즐거운 날입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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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海心 이용권 2021-11-06 20:16:45
역시 장믄에 기행길 하이부리-즘 작품 그보다 기행분을 그렇게 상세히 적아주시니 사진과 보는 맘이 더욱 오-닿습니다---호주 비행길이 열렸스니 1쥬알에 하번이랍니다 11워 하순에 예야약헤10년만에 가볼가합니다
海心 이용권 2021-11-06 20:18:32
1번 작품과 11&12작품이 좋운것같습니다
玄浦 2021-11-07 17:07:54
자욱한 안개속에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던 용담호 주변.. 포인트를 오르 내기기를 반복하며 옛 추억을 찾아 보았으나 여의치 않았던 날이었지요.. 이어지는 영강교 오룡교에서도 바닥까지 드러낸 관목숲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었지요..ㅠ 악조건 하에서도 안개 숲길에 모델을 세우시고.. 잠시 햇살이 퍼진 시간에 건너편 갈대숲과 '이찌나라비' 멋진 반영 작품을 담아 꼼꼼이 정리하신 출사 후기와 더불어 정리해 주셨습니다. "헛탕친 곳도 많은 날.. 안개와의 싸움에서 무승부로.." 한 번 들렀던 모래재 너머 '화심 두부집'을 비상한 기억력으로 안내해 주신 南岡 선생님.. 안개 자욱한 새벽길 먼길 용담호를 한 바퀴 돌아 수고해 주신 회장님.. 즐거운 출사 감사드립니다..^^
翠 月 郭元燮 2021-11-07 18:18:05
오늘은 10,803 봄니다. 아니!! 안개가 있어, 재미 좀 보겠거니 했더니.. 그놈이 찰거머리같이, 좀처럼 떨어져나가질 않아, 그래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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